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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종류, 마시는 방법, 만드는 과정, 원두품종 : 커피 아는 척하기

worldsaver 2025. 4. 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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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다. 문화이며 예술이고, 과학이며 취향의 총체다. 누군가 커피에 대해 깊이 이야기할 때, 눈을 반짝이며 “그거 예가체프야?” 하고 자연스럽게 말하고 싶다면, 이제부터 이 글이 도움이 될 것이다. 커피의 종류, 마시는 방법, 만드는 과정, 원두 품종 등 커피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정리해본다.

 


1. 커피의 기본, 생두와 원두

커피는 커피나무의 열매에서 추출한 씨앗, 즉 생두(green bean)에서 시작된다. 생두는 그대로 먹을 수 없고, 반드시 로스팅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로스팅이란 생두를 높은 온도에서 볶아 향과 맛을 끌어내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거쳐야 우리가 흔히 보는 갈색의 커피 원두가 된다.

원두는 크게 두 가지 품종으로 나뉜다. **아라비카(Arabica)**와 **로부스타(Robusta)**다.

  • 아라비카는 고지대에서 자라며 산미와 향이 뛰어나다. 대부분의 스페셜티 커피가 아라비카 품종이다.
  • 로부스타는 저지대에서 재배되며 쓴맛과 카페인이 강하다. 인스턴트 커피나 에스프레소 블렌드에서 자주 사용된다.

이 외에도 리베리카(Liberica)와 익셀사(Excelsa) 같은 희귀 품종도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아라비카와 로부스타가 주를 이룬다.


2. 커피의 종류, 메뉴로 구분하기

카페에서 흔히 마주하는 커피 종류는 사실 단순한 구성에서 비롯된다. 에스프레소를 베이스로 물이나 우유, 시럽 등을 얼마나 어떻게 추가하느냐에 따라 메뉴가 결정된다.

  • 에스프레소(Espresso): 커피의 정수. 짧은 시간 안에 고압으로 추출한 진한 커피.
  • 아메리카노(Americano):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섞은 커피. 부드럽고 깔끔하다.
  • 카페 라떼(Cafe Latte): 에스프레소에 스팀 밀크를 넣은 것. 부드러운 우유 맛이 특징이다.
  • 카푸치노(Cappuccino): 라떼보다 우유 거품 비율이 높은 커피. 입안 가득 부드러움이 퍼진다.
  • 마키아토(Macchiato): 에스프레소에 아주 소량의 우유나 거품을 얹은 것. '얼룩진'이라는 뜻이다.
  • 모카(Mocha): 초콜릿 시럽이 더해진 라떼. 달콤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다.

그 외에도 플랫화이트, 코르타도, 아포가토 등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위에 언급한 종류만 숙지해도 웬만한 카페에서 "나 이거 좀 아는 사람이야" 분위기를 풍길 수 있다.


3. 추출 방법, 맛을 바꾸는 과학

커피는 같은 원두를 사용하더라도 추출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맛을 낸다.

  • 드립(Hand Drip): 가장 기본적인 추출 방법. 원두를 갈아 필터에 넣고 뜨거운 물을 천천히 붓는다. 향이 풍부하고 섬세한 맛을 낸다.
  • 프렌치 프레스(French Press): 굵게 간 원두를 뜨거운 물에 담갔다가 눌러서 걸러낸다. 바디감이 강하고 기름진 맛이 특징이다.
  • 에스프레소 머신: 고온, 고압으로 빠르게 추출하는 방식. 진한 맛과 크레마(거품)가 일품이다.
  • 에어로프레스(Aeropress): 드립과 에스프레소의 장점을 섞은 방식. 짧은 시간에 풍부한 맛을 낸다.
  • 콜드브루(Cold Brew): 차가운 물로 장시간(보통 12시간 이상) 우려내는 방식. 산미가 적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이처럼 추출 방식은 단순한 기계 선택이 아니라, 맛과 향을 컨트롤하는 중요한 변수이다.


4. 커피 테이스팅, 아는 척의 핵심

커피를 마시며 단순히 "쓴데?"라고 말하면 초보티가 확 난다. 커피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요소로 커피를 평가한다.

  • 산미(Acidity): 입 안에서 톡 쏘는 신맛. 싱그럽고 복합적인 커피는 산미가 풍부하다.
  • 단맛(Sweetness): 설탕 같은 달콤함이 아니라, 원두 자체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단맛을 의미한다.
  • 바디(Body): 입 안에서 느껴지는 무게감. 물처럼 가볍기도 하고, 꿀처럼 묵직하기도 하다.
  • 애프터테이스트(Aftertaste): 커피를 삼킨 후 남는 여운. 고급 커피일수록 뒷맛이 길고 복합적이다.
  • 밸런스(Balance): 산미, 단맛, 쓴맛이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지를 나타낸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신 뒤, “산미가 복합적이고 바디가 가볍다”라고 말하면 그 자리는 당신의 무대가 된다.


5. 커피와 함께 알아두면 좋은 키워드

  • 스페셜티 커피(Specialty Coffee): 품질이 우수하고 향미가 뛰어난 고급 커피를 말한다. Q그레이더(Q-Grader)가 80점 이상으로 평가한 커피만 해당된다.
  • 싱글 오리진(Single Origin): 하나의 지역, 하나의 농장에서 생산된 커피. 테루아(기후, 토양 등)의 특성이 잘 나타난다.
  • 블렌드(Blend): 여러 원두를 혼합한 커피. 일정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되며, 밸런스가 좋다.
  • 로스팅 프로파일(Roasting Profile): 로스팅 시간과 온도, 커브 등을 기록한 데이터. 맛을 일정하게 내기 위한 핵심 요소다.

 


전 세계 주요 커피 생산 지역

1. 🇪🇹 에티오피아 (Ethiopia)

커피의 기원, 향의 왕국

  • 예가체프(Yirgacheffe): 꽃향기, 복숭아, 홍차 느낌의 산미
  • 시다모(Sidamo): 과일향, 부드러운 단맛
  • 하라(Harrar): 와인향, 묵직하고 이국적인 맛

에티오피아는 워시드(세척식)와 내추럴(건조식) 모두 유명함


2. 🇨🇴 콜롬비아 (Colombia)

균형 잡힌 맛, 세계적 인기

  • 수프리모(Supremo): 크고 균일한 생두, 깔끔하고 단맛
  • 우일라(Huila): 산미가 부드럽고 복합적인 향
  • 나리뇨(Nariño): 고지대에서 재배, 복합적인 산미와 단맛

3. 🇬🇹 과테말라 (Guatemala)

깊은 단맛과 부드러운 산미의 나라

  • 안티구아(Antigua): 초콜릿, 캐러멜, 너트 계열의 균형 잡힌 맛
  • 우에우에테낭고(Huehuetenango): 복잡한 향미, 꽃향기, 과일향
  • 코반(Cobán): 비가 많은 지역, 부드럽고 축축한 느낌의 향

4. 🇧🇷 브라질 (Brazil)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

  • 산토스(Santos): 부드럽고 단맛 위주, 바디감 좋음
  • 세라도(Cerrado): 안정적이고 고소한 맛, 블렌딩에 많이 쓰임
  • 모지아나(Mogiana): 균형 좋고 초콜릿향이 강조됨

5. 🇰🇪 케냐 (Kenya)

쨍한 산미와 블랙커런트 향의 대표주자

  • 니에리(Nyeri), 키린야가(Kirinyaga): 딸기, 레몬, 포도 같은 과일향
  • 독특한 SL28, SL34 품종으로 유명

6. 🇮🇩 인도네시아 (Indonesia)

무거운 바디감, 스모키한 향

  • 수마트라(Sumatra): 어두운 향, 허브, 흙내음, 쓴맛
  • 자바(Java): 부드럽고 풍부한 바디
  • 수라웨시(Sulawesi): 복합적인 향, 묵직한 맛

7. 🇻🇳 베트남 (Vietnam)

세계 2위 생산국, 로부스타 중심

  • 주로 로부스타(Robusta) 생산
  • 쓴맛 강하고 카페인 많음
  • **베트남식 연유커피(Cà phê sữa đá)**로 유명

8. 🇯🇲 자메이카 (Jamaica)

세계 3대 커피 중 하나

  • 블루 마운틴(Blue Mountain):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맛, 매우 비쌈

☕️ 기타 주목할 지역

  • 탄자니아(Tanzania): 키리만자로 커피로 유명
  • 코스타리카(Costa Rica): 균형 있고 향미 좋은 커피 산지
  • 파나마(Panama):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이샤(Geisha) 품종의 명산지

 


대륙 나라 유명 산지 / 지역 특징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꽃향기, 복합적 산미
아프리카 케냐 니에리, 키린야가 강한 산미, 과일향
중남미 콜롬비아 수프리모, 나리뇨 균형감, 단맛
중남미 과테말라 안티구아, 우에우에테낭고 초콜릿향, 부드러움
중남미 브라질 산토스, 세라도 고소하고 단맛
아시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자바 묵직하고 어두운 맛
아시아 베트남 전역 쓴맛, 로부스타 중심
카리브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 부드럽고 고급스러움

 

커피는 단순히 마시는 음료가 아니라, 알고 마시면 훨씬 더 재미있고 깊이 있는 문화이다. 다양한 추출 방식, 원두의 품종과 산지, 테이스팅 용어만 숙지해도 전문가처럼 보일 수 있다. 물론 아는 척은 시작일 뿐이다. 진짜 매력은 커피 한 잔에 담긴 이야기를 천천히 음미하는 데 있다. 다음번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할 때는 조금 더 자신 있게, 조금 더 즐겁게 이야기해보자.

"이건 과테말라 안티구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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