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자기 맘대로 하려는 사람들의 심리: 그들은 왜 그렇게 행동할까?

worldsaver 2025. 4. 9.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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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다 보면 유독 ‘자기 맘대로 하려는 사람들’을 자주 마주치게 된다. 이들은 타인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공동의 룰을 무시하고, 상황의 맥락보다 자신의 욕구를 우선시한다. 단체로 움직여야 할 상황에서도 개인의 의사를 앞세우고, 타협보다는 지배를 선호한다. 이런 사람들의 행동은 종종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들고, 관계의 균형을 깨뜨리며, 갈등의 원인이 되곤 한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렇게 행동하는 것일까? 단순히 ‘이기적이다’라는 말로 설명되기에는 다소 복잡한 심리가 숨어 있다.


 

1. 통제욕과 불안

자기 맘대로 하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내면에 강한 통제욕을 가지고 있다. 이 통제욕은 ‘세상이 내 뜻대로 흘러가야 안심이 된다’는 불안에서 비롯된다. 이들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두려워하고, 타인이 주도권을 잡는 것을 불편해한다. 그래서 가능한 모든 상황을 자신이 통제하려 한다. 남들이 따라주지 않으면 불안해지고, 이 불안을 없애기 위해 더욱 강하게 자신의 의견을 밀어붙인다.

이러한 성향은 어린 시절의 환경과도 관련이 있다. 어릴 적 감정이나 선택이 무시당했던 경험이 많았던 사람일수록, 커서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는 데 집착할 수 있다. 타인이 나를 존중해주지 않았던 경험은 결국 “내가 원하는 대로 하지 않으면 나는 위험하다”는 믿음을 낳기도 한다.

 

2. 자기중심적 사고방식

모든 사람이 어느 정도의 자기중심성을 가지고 태어난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사회적 규칙을 배우고 타인의 입장을 고려하게 된다. 그러나 자기 맘대로 하려는 사람들은 이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들은 자신이 중심이 되어 세상을 바라보며, 타인의 입장은 부차적인 것으로 여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믿고, 그 믿음 아래 행동한다.

이런 사고방식은 자존감과도 연결되어 있다. 외형적으로는 자신감이 넘쳐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내 방식이 무너지는 순간 나의 존재도 위태롭다’는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타인의 요구나 조언을 ‘나를 공격하는 행위’로 오해하며 방어적으로 반응한다.

 

3. 권력욕과 인정욕구

자기 맘대로 하려는 사람들은 자신이 주도권을 잡는 상황에서 심리적 만족감을 느낀다. 이들에게 ‘내가 결정한다’, ‘내 방식대로 진행된다’는 것은 곧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증거다. 이것은 단순한 고집이 아니라, 권력에 대한 욕구와 인정받고 싶은 마음의 표현이다.

이러한 성향은 특히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고 느낄 때 강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특정 분야에서 능력이 뛰어난 사람일수록 ‘내가 맞다’는 확신을 갖고 자기 주장을 강하게 펼친다. 하지만 이는 능력 때문이라기보다 ‘그 능력으로 나를 증명하고 싶다’는 깊은 인정욕구 때문이다.

 

4. 경계선이 약한 인간관계

자기 맘대로 행동하는 사람들은 대개 타인과의 경계 설정이 약하다. 다시 말해, ‘나’와 ‘너’ 사이의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무시한다. 그래서 타인의 시간, 감정, 의사결정을 자신의 영역처럼 침범한다. 이는 무례한 행동으로 비춰지지만, 그들 스스로는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경계가 약한 사람은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기 어렵고, 자기 행동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타인을 ‘나의 확장’으로 여기며, 따라서 “내가 하고 싶으니까 해도 되는 것”이라는 생각에 이른다.

 

5. 회피와 책임 전가

자기 맘대로 하는 행동은 때때로 책임을 회피하려는 심리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자신이 정한 방식이 아니면 문제가 생겼을 때 남을 탓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애초에 주도권을 가져가려는 것이다. “내가 하자고 한 것도 아닌데 왜 나한테 뭐라 해?”라는 말 뒤에는 책임을 지기 싫은 마음이 깔려 있다.

이들은 결정권을 가진 자리는 꺼리지만, 동시에 통제권은 놓고 싶지 않다. 결국 표면적으로는 ‘내가 정한다’고 주장하지만, 문제가 생기면 ‘너 때문’이라며 책임을 전가하는 경우도 많다.

 


마무리하며: 경계와 수용의 균형

모든 사람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고자 한다. 자기 의견을 내세우고, 원하는 방식으로 일하고 싶어 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타인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는 순간, 건강한 소통은 무너지게 된다. 자기 맘대로 하려는 사람들은 때로 상처받은 내면의 반영이자, 불안을 조절하기 위한 무의식적 방어일 수 있다.

우리가 이들을 무작정 비난하기보다는 그들의 심리를 이해하려는 시도를 한다면, 더 건강한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 동시에, 경계를 분명히 하고, 자신의 권리를 지켜내는 자세도 필요하다. 그들의 욕구를 모두 받아주는 것이 배려는 아니다. 타인과의 경계를 인식하고, 자기 주장을 하되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성숙함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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